도내 일부 교사 및 학부모들 크게 반발

【강릉=참뉴스】박기우 기자 =코로나19의 서울 경기 등 전국 지역감염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이 오는 23일 예정된 개학을 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자 도내 일부 초ㆍ중ㆍ고학교교사와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더욱이 개학을 앞두고 일선학교 학부모들 사이에선 도내학교에 신천지교사가 많다는 소문과 함께 한 여교사의 신천지간증(신앙체험발표)유튜브동영상을 보았다는 구체적 말이 떠돌아 학원가가 뒤숭숭하다.

민 교육감은 지난 10일 도내 모 언론보도에서 “학교 휴업은 마냥 할 수만은 없는 일이다. 강원도의 경우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추가 휴교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최초 대구 경북중심에서 서울 경기 등 타지역으로의 지역감염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교육감의 이 같은 개학 강행의지가 알려지면서 해당 언론사 기사의 댓글에는 물론 일선학교 학부모들의 연일 격앙된 비판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등학교 학부모 A(39ㆍ강릉시 포남동)씨는 “코로나19의 공포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에서 개학을 한다는 것은 어린아이를 물가에 내보내는 심정일 것”이라며 “강원도만이 아닌 전국적으로 코로나19확산추세가 없을 때 개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학부모 B(41ㆍ평창군 대관령면)씨도 “이 시국에 수업일수 그 딴게 뭐가 중한데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학교에 아이들을 모아놓는 개학을 하는냐”며 “개학을 하더라도 코로나가 없어지기전엔 아이를 절대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일선 초ㆍ중ㆍ고학교 교사들도 교육감의 예정된 개학강행계획은 일선학교의 어려움과 학부모들의 우려를 무시한 졸속 교육행정에서 비롯된 것이라 비판수위를 높이고 있다.

초등학교 C모(39)교사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마당에 개학을 할 경우 아이들을 교실에 모아놓고 수업을 하는 교 사나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에게는 공포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학교 D모(51ㆍ대관령면)교사도 “말 한마디라도 학교실정이나 학부모들의 마음을 헤아려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교육감이 코로나19의 확산의 최종 지뢰밭으로 여겨지는 학교의 개학을 운운한 것은 신중치 못한 처사”라 지적했다.

일선학교와 학부모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교육청이 예정된 23일 개학강행을 하더라도 아이들의 집단등교거부, 집단 가정체험학습 등으로 수업파행이 불가피하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개학과 동시에 모두 가정체험학습을 신청하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 개학에 대비하고 있다.

가정체험학습은 최고 20일까지 학교등교를 안해도 결석처리없이 체험학습을 허용하고 있다.

zerg777@cham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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