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사내파출소 입구에 편지와 성금 놓고 가

▲ 지난 6일 오후 강원 화천의 한 기부자가 화천경찰서 사내파출소 입구에 놓아둔 성금과 편지. (사진=화천경찰서 제공)
【화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강원 화천에서 익명의 주민이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지역주민과 고통을 분담하고 싶다며 현금 100만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8일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주민이 지난 6일 오후 10시께 사내파출소 입구에 5만원권 20매,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와 편지를 놓고 갔다.

이어 파출소에 전화를 걸어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다”면서 “코로나19에 힘들어하는 지역주민과 고통을 분담하고 싶다. 기부금은 경찰에서 좋은 곳에 써달라”며 전한 뒤 끊었다.

▲ 지난 6일 오후 10시께 강원 화천 사내파출소 입구에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와 편지를 놓고 간 익명의 기부자 모습. (사진=화천경찰서 제공)
이 주민은 편지에서 “15년 전 우연한 기회에 참으로 따뜻한 화천을 만났다”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시국에도 여전히 화천군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 앞에서 한마음 한뜻으로 대처해 나가는 의연한 모습들이 참으로 멋있고, 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으로서 역할과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언제 끝날지 기약없는 기다림이지만, 조금이라도 화천군민과 고통을 나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화천경찰서 관계자는 “지역 주민의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면서 “익명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은 지역 기부단체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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