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정치권 등 강력 반발

▲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에서 열린 ‘2020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산천어 얼음낚시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 참뉴스/정광섭
【춘천=참뉴스】정광섭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글로벌 육성축제’인 화천 산천어축제에 대한 조명래 환경부장관의 발언 논란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조 장관의 발언이 지역사회와 정치권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러 일으키는 등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강원도의회는 11일 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한 조명래 환경부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정상적인 현안사업 해결에 나설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날 강원도의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2월 6일 조명래 환경부장관이 기자 간담회에서 화천 산천어 축제에 대해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 중심의 향연이고, 이런 축제를 계속해야 되냐고’ 말한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정부의 입장과 책임을 명확히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어 “화천 산천어 축제는 겨울 축제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축제로 지정되는 등 정부가 육성하는 축제로 인구 2만~3만명밖에 되지 않는 화천군에 지난해 역대 최다인 184만명이 축제장을 찾았으며 13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 오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등공신”이라고 주장했다.

강원도의회는 또 “최근 국방개혁 2.0 계획에 따라 군부대 재편이 본격화 되면서 화천, 양구 등 군부대 의존도가 높은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해체ㆍ이전 등으로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관료인 환경부장관의 산천어 축제에 대한 발언에 강원도민은 비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도의회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국내확산과 기상이변에 따른 산천어 축제의 연이은 개최 연기,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민통선 이남으로의 확산 등으로 지역경제는 파탄직전의 급박한 상황에 빠져있는 작금의 실정을 외면한 채 국민의 생존은 안중에도 없는 환경부장관의 태도와 입장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2020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한 주민이 산천어 맨손잡기를 체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 참뉴스/정광섭
도의회는 “환경부장관의 편향된 사고는 강원도 핵심현안인 오색케이블카 설치, 정선 알파인경기장 생태복원, 한전 송전선로 철탑 설치 반대,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실로 매번 발목을 잡는가 하면, 급기야 화천 산천어 축제에 대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크나큰 우려와 분노를 지울 수 없다”며 정상적인 현안사업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강원도 시군 번영회연합회는 10일 성명을 통해 “최근 축제장을 가 보지도 않은 조 장관은 ‘생명을 담보로 한 인간중심의 향연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는 무책임한 발언으로 도민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도 같은 날 논평을 내고 “환경정책의 수장인 조 장관의 무지몽매한 입이 강원도를 죽이고 있다”며 “가뜩이나 군부대 축소, 돼지열병,코로나바이러스, 이상기온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천 주민들에게 돌팔매질을 한 격”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 전 국회의원은 “전 세계가 인정한 우리나라 대표 겨울축제인 산천어 축제가 적폐냐”고 반문한 뒤 “지역민의 생존권과 직결된 지역의 사정은 아랑곳하지 않는 조 장관의 몰상식하고 무책임한 망언을 장관 개인의 발언으로 치부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며 규탄했다.

16년 동안이나 산천어축제 홍보대사를 맡아왔다는 이외수 작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생명을 담보로한 인간중심의 향연이라고 한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각종 흉기로 난도질을 당한 화천 군민들의 알몸에 환경부장관님께서 친히 왕소금을 뿌리시는 듯한 발언”이라고 작심 비판했다.

한편 올해 두번이나 연기돼 우여곡절 끝에 열린 ‘2020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 는 오는 16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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