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태호(초헌관) 강원 태백시장이 단군기원 4352년 개천절인 3일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태백산천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태백문화원이 주관한 태백산 천제에서 민족 번영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태백시청 제공)
【태백=참뉴스】이태용 기자 = 하늘이 열린 날 단군기원 4352년 개천절인 3일 낮 12시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태백산 천제’가 봉행됐다.

태백산천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태백문화원이 주관한 올해 천제는 류태호 태백시장(초헌관), 길길동 시의장(아헌관), 배팔수 태백문화원장 권한대행(종헌관) 집례로 민족의 번영과 화합을 기원했다.

특히 올해 태백산 천제는 제18호 태풍 ‘미탁’ 북상으로 안전상의 문제를 고려해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으로 장소를 변경하고 망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태백산 천제 번시관에 김진태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축관에 이창영, 집사에 안석호, 집례는 김종순 태백민속문화전례원장이 진행했다.

망제 형식으로 열린 올해 태백산 천제는 낮 12시 개의를 시작으로 장성여고 학생들의 화려한 칠선녀 무용이 펼쳐졌다.
▲ 김진태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이 단군기원 4352년 개천절인 3일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태백산천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태백문화원이 주관한 태백산 천제에서 번시례를 봉행하고 있다. (사진=태백시청 제공)
▲ 하늘이 열린 날 단군기원 4352년 개천절인 3일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태백산천제위원회가 주최하고 태백문화원이 주관한 태백산 천제에서 장성여고 학생들의 화려한 칠선녀 무용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태백시청 제공)
이어 천황사설, 번시례, 강신례, 참신례, 전폐례, 진찬례, 고천례, 헌작례송신례, 망료소지례, 음복례 순으로 봉행됐다. 

또한, 제례상을 기준으로 제단 내부에는 해, 달, 북두칠성기 3기와 외곽으로 동서남북으로 각 7개의 별자리 28수기 깃발이 내걸렸다.

태백산 천제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인 천제단이 있는 민족의 영산 태백산에서 상고시대 이래 내려온 천신(하늘)께 제사를 지내는 전통의식을 계승ㆍ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봉행되고 있다.

태백산 천제는 삼한시대부터 행해졌으며 삼국사기 신리본기에는 매년 10월 3일 하늘을 열어 나라를 세운 날을 기리는 개천대제를 열었으며 신라 제7대왕 일성이사금은 즉위 5년 10월(서기 138년) 친히 태백산에 올라 천제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신라 15대 기림이사금도 즉위 9년(서기 300년) 우두주(현재 강원 춘천)에서 태백산을 향해 망제를 올려 낙랑과 대방이 항복했다는 기록이 있다.

▲ 하늘이 열린 날 단군기원 4352년 개천절인 3일 민족의 영산인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에서 류태호 태백시장(초헌관), 길길동 시의장(아헌관), 배팔수 태백문화원장 권한대행(종헌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태백산 천제가 열리고 있다. (사진=태백시청 제공)
또, 구한말 신돌석(1878~1908) 의병장은 지체의 성소인 태백산에 백마를 제물로 올리며 기도하자 한겨울임에도 하늘이 감응해 뇌성을 울려 이에 큰 힘을 얻어 의병들과 함께 전공을 올리기도 했다.

류태호 태백시장은 축사에서 “민족의 영산에서 열리는 태백산 천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제천의식으로서 신라시대부터 현재까지 제례의식이 전승되고 있어 역사적인 의의가 큰 소중한 문화유산이자 관광자원이다”라고 말했다.

김길동 태백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태백산은 예로부터 백두대간의 중추이자 국토의 모산으로 하늘과 땅, 조상의 숭배해 온 고대 신앙의 성지는 물론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민족의 영산이다”라고 말했다.

태백문화원은 태백산 천제를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태백산천제 문화재등재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매년 태백산 천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제 제228호인 태백산 천제단은 높이 3m, 둘레 27m, 너비 8m규모의 돌을 쌓아 만든 타원형 제단으로 백두대간 중심인 태백산과 함께 한민족의 시원인 단군신화가 서려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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